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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가 만난 사람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    서늘한여름밤

너는 잘하고 있고 그건 당연한 게 아니다. 하루의 거센 물결 속에서 버티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 아니야? 그 이상을 바라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다. 그런데 가끔 힘들어서 네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까먹을 수도 있어. 그럴 때마다 내가 몇 번이고 다시 말해줄게. 너는 지금 잘하고 있고, 그건 전혀 당연한 게 아니라고!

 

힘내! 잘 될 거야! 라는 막연한 위로 대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 그림일기가 SNS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 ‘서늘한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 썰’ 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서늘한여름밤의 그림일기가 종이책으로 나왔습니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의 저자, 서늘한여름밤 서밤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Q 책 제목이 저는 도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뭔가 음성 지원되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는데요, 책의 내용은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적확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답답해하다가 전광석화처럼 떠오른 그 단어를 토해내듯 내뱉을 때의 시원함이랄까... 그림일기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대학원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갔는데 적응을 하지 못하고 100일만에 뛰쳐 나왔어요. 그런데 백수가 되어서 하루를 보내다 보니까 하루가 정말 길더라고요. 그래서 남는 시간에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려보자 생각해서 그림 일기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Q 서늘한여름밤 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시원한...이 아닌 서늘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서늘한 여름밤이라는 느낌을 좋아해요. 한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때의 느낌 같은 것이죠. 그 느낌을 좋아해서 그대로 이름으로 가져왔습니다.

 

Q 벼랑에서 과감하게 뛰어내리셨죠. 소위 잘나가는 직장 때려치우고 백수가 되는 순간의 두려움! 겪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자 넘나 경험하고 싶은 동경이거든요. 정말 솔직히 후회는 1도 없으셨나요?


A. 비싼 음식을 먹다가도 체해서 토할때가 있잖아요. 그럴때면 음식의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잖아요. 몸을 먼저 생각하니까요. 저에게는 직장이 그런 느낌이었어요. 대신 그런 감정은 있죠. 친구나 동기를 보면 나도 저들처럼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게 되죠. 하지만 질문의 끝에는 결국 직장을 나오는 것으로 결론이 나더라고요. 물론 어떤 선택을 했어도 각각의 선택마다 견뎌야 할 몫은 다를거예요. 그중에서 저는 저의 몫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죠.

 

Q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해서 무서운 거야!!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런 이야기에 왜 이렇게 폭풍 공감을 하게 되는 걸까요? ^^ 하지만 또 한편으로 우리는 늘 칭찬을 갈구하아요. 작가님 역시 “더 칭찬받아도 괜찮을 것 같아” 라는 글을 책의 뒷부분에 쓰셨구요. 그렇다면 작가님에게 칭찬은 무엇인가요?


A. 칭찬은 양날의 검 같아요. 자기를 자기답게 만드는 칭찬이 있는 반면에 자기를 자기답지 못하게 만드는 칭찬이 있죠. 이건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도 받는 즉시 스스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저를 저답게 만들고 용기나게 만드는 칭찬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어요.

 

Q 어차피 실수하면 남들이 욕하는데 여기에 자기 자신까지 합세하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다. 실수는 해도 자책은 안 할 거야 라는 글인데요, 실수를 하면 자책하느라 무수한 시간들을 보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거에요. (저를 비롯해서..^^;;) 그런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정신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A. 그건 저의 나약한 멘탈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사실 실수를 하면 스스로가 제일 괴롭죠. 하지만 실수를 한 후에 가장 먼저 해야 할것은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 같아요. 이때 자책은 큰 도움이 되지 않죠.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자책을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Q 결혼으로 이어진 달달한 연애이야기가 꽤 등장을 합니다. 그 연애 이야기 속의 의존적이고 상처받기 쉬운 그녀를 보면서 정말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런 독자들의 피드백도 많이 받으셨을텐데요, 그녀들 혹은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세요?


A. 저는 제가 독립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까 인간은 태어나서 의존적이지 않게 살아가는 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의존적인것과 독립적인 것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독립적인 삶을 위해서는 더욱 서로에게 의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Q 심리에세이, 그림책, 만화... 어떻게 불리우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를 만나게 될 독자들과 빨간책방 청취자들에게 서밤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A. 제 책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주제인 것 같은데 “내 마음대로 살아가겠다.”라고 밝히며 살아가는 분들이 제일 먼저 듣게 되는 말은 “너는 틀렸다.”라는 말인 것 같아요. 그 말을 견뎌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죠. 저도 제 마음대로 사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지지가 필요했어요. 가족, 친구들, 얼굴 모를 사람들의 응원 등 이런 모든 것이 저의 삶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 저와 같은 선택을 하는 이들에게 저의 책이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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