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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야생화 일기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소로의 야생화 일기>


세계적인 고전 <월든>. 2년 2개월 남짓 동안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산 체험을 기록한 이 책은 200여 년이 넘도록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올해는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평생을 사랑해 마지않은 존재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야생화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 <월든을 만든 모든 순간의 기록들-소로의 야생화 일기>를 편집한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정지은입니다.

잿빛 절벽 틈새에서 자라는 매발톱꽃, 진흙 속에서 피어나 더 아름다운 수련… 시선이 닿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조차 최선을 다해 피고 지는 야생화에 대해 소로는 “야생화는 단 한 순간의 햇빛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전력을 다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피워내는 야생화의 삶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소로의 표현에 따르면 “감각이 쉬지 못할 만큼, 야생화에 대한 관찰에 몰두하느라 나 자신이 없어지는 기분이다”라고 할 정도로 소로는 월든 주변에서 피고 지는 야생화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소로가 10년을 매일같이 써 내려간 야생화의 피고 짐에 대한 사랑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데요.
하루하루 꽃을 관찰하며 남긴 기록이지만 그 자체로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한 묘사와 깊은 사색이 담겨 있습니다.
소로는 매일 같은 길을 다니며 단순히 보이는 꽃을 기록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눈앞에서 피고 지는 꽃들뿐만 아니라 누구도 보지 못한 채 홀로 외롭게 피고 질 야생화를 위해 빗속을, 철로 둑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으며 꽃이 필 만한 장소를 매일같이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계절이 끊임없이 순환하고 봄과 새 생명이 다시 오리라는, 가끔은 흔들리는 이 믿음을 다잡기 위해 꽃을 바라보았다”라는 소로의 일기를 통해 꽃의 피고 짐, 그 자연의 순환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소로의 기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소로의 야생화 일기》에는 수련, 물망초, 접시꽃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꽃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퍼플 베르노니아, 로툰디폴리아초롱꽃, 필브리아타잠나리난초 등 우리에게는 생소한, 처음 접하는 낯선 꽃들의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는데요.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 용어만 500여 개에 달하고 있어 소로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식물애호가들이라면, 새로운 꽃들을 알아가는 재미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소로의 일기와 함께 이 책에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인 배리 모저가 그린 200여 개에 달하는 야생화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처음 접하는 낯선 꽃들이라도 그 생김새를 함께 관찰하며 읽을 수 있어 그 재미 역시 남다를 것입니다.

여름의 끝 무렵, 그리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어떤 꽃들이 피고 지고 있을까요?
<소로의 야생화 일기>와 함께 이 계절의 변화를 더욱 충만하게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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