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Bookstore

빨간책방

책,임자를 만나다
뭇 산들의 꼭대기   |    츠쯔젠

1. 오프닝

 

한낮의 주택가에서 들리는 소리는 40데시벨, 

대화 나누는 소리 60데시벨, 

전화벨 소리는 70데시벨, 자동차 경적은 110데시벨.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생활소음의 수치라고 합니다. 

 

아무런 소음이 없는 시간과 공간이 가능할까요?

고든 햄튼이라는 미국 음향 생태학자는 ‘1평방인치의 고요’를 찾아다닙니다. 

인간의 소음 때문에 점점 줄어드는 ‘고요의 공간’을 찾는 거죠.

가청 주파수대의 음파가 1시간에 4번 이상 측음기에 탐지되면, 

‘고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는데요, 

그렇게 찾은 ‘고요한 장소’는 전 세계적으로 단 50여 곳. 

15분간 어떤 소음도 들을 수 없는 곳의 경우

1983년에는 21곳이었지만 2010년에는 단 세 곳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그 세 곳도, 아직 남아 있을지 모르겠네요.  

 

내 안의 들끓는 소리는 몇 데시벨이나 될까...  

모든 종교에서 고요와 묵상이 필수적인 건 

무엇보다 우선 내 안의 그런 소리를 듣기 위해서겠죠. 

마음 속 ‘1평방인치의 고요’를 위한 시간, 어떻게 마련할까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20데시벨, 연인의 귓속말도 20데시벨.   

이 정도일 때, 우리의 뇌는 고요하다, 쾌적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나뭇잎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그 정도라면, 

책장을 넘기는 소리도 그쯤 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 방송 시간 : 매주 수요일 아이튠즈 업데이트~

● 청취 방법 : 아이튠즈(iTunes) > 팟캐스트(Podcast) > [이동진의 빨간책방] 

 

 

 

2. 책, 임자를 만나다

 

중국 문학의 지형에서 개성적인 목소리로 평가 받는 작가 츠쯔젠. 

오늘 함께 읽을 츠쯔젠의 장편 소설 <뭇 산들의 꼭대기> 역시 소수민족의 삶을 소재로 삼아 중국 현대사를 꿰뚫는 장대한 서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동북지역을 배경으로 40명의 인물이 펼치는 장대한 작품.

‘책, 임자를 만나다’시간에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뭇 산들의 꼭대기>

 

1) 책 소개 

개성 넘치는 서사와 높은 문학적 성취로써 가장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 츠쯔젠의 장편소설. 한족이면서도 중국의 변방 지역 소수민족의 삶을 심도 있게 조명해온 작가의 소설은 '주류 정치 세력에 대한 비주류의 대담한 도전'이자 '음지에 있던 갈등과 모순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뭇 산들의 꼭대기> 역시 이러한 명맥을 잇고 있다.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어얼구나강의 오른쪽>(2005)과 <새하얀 까마귀>(2010) 이후 5년 만에 출간한 이 작품으로 제16회 백화문학상 중편소설상과 「당대」 선정 '올해 최고의 장편소설상'을 수상하는 등 언론과 평단의 큰 찬사를 받으며 중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소설은 가상의 소도시 룽잔진을 배경으로 거칠고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 군상을 변화무쌍하고 뛰어난 필치로 그려낸다. 들고 나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내적 욕망과 외적 은원이 하나로 엮이면서 이곳 소설적 세계는 중국 현대 사회의 축소판, 일종의 만화경 역할을 하고 있다. 

 

도살업자 신치짜, 수명을 점치며 비석을 새기는 난쟁이 안쉐얼, 사형을 집행하는 사법경찰 안핑, 룽잔진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장애인이 된 대학 친구를 돌보는 탕메이, 장례식장 염습사로 반신불수가 된 남편을 20년째 수발드는 리쑤전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듯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2) 저자 소개 - 츠쯔젠

 

1964년 중국 헤이룽장성 모허에서 태어났다. 다싱안링사범대를 거쳐 베이징사범대와 루쉰문학원 공동 개설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 헤이룽장성 작가협회에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1983년 대학 시절 창작을 시작해 지금까지 8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안개, 달, 외양간》 《맑은 물로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다》 《세상의 모든 밤》으로 제1, 2, 4회 루쉰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현재까지 중국에서 유일하게 세 번 수상한 작가로 화제가 되었다. 《어얼구나강의 오른쪽》으로 제7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했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관하는 ‘제임스 조이스 창작기금’의 수혜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족이면서도 소수 민족의 삶까지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으며 대담하고 놀라운 중국의 이야기꾼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위만주국》 《구름층을 뛰어 넘는 맑음》 《새하얀 까마귀》, 소설집 《북극촌 동화》 《새하얀 묘원》 《하얀 밤을 향한 여행》 《흘러간 세월》 《달을 밟은 안단테》, 산문집 《상심의 아름다움》 《내 세계에 눈이 내렸다》 등이 있다.

 

 

◆ 249-250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디자인의 꼴>

 

자동차, 손목시계, 카메라, TV, 의자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들의 형태가 어디에서 연유하여 어떻게 진화해 갔는지 그 역사를 따라가는 책 <디자인의 골>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이 책과 함께 우리 주변 물건과 디자인의 계보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빨간책방에서 알려드리는 새로운 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