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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통신
유미의 세포들   |    이동건

▶ <유미의 세포들> 

 

안녕하세요.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김민정입니다. ‘맷돌을 굴린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끙끙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의 ‘맷돌 굴리지 마~’라는 한마디로 시작된 만화가 있습니다. ‘맷돌을 굴려? 그러면 맷돌은 누가 굴릴까? 세포들이 굴릴까?’ 라는 대화가 이어져 탄생한 만화, 바로 『유미의 세포들』입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삼십 대 초반, 직장인 여성 유미의 연애와 일상을 그녀의 세포들을 통해 세밀하고 담백하게 표현해낸 ‘일상 연애 공감툰’으로 유미의 머릿속에서 이성, 감성, 식욕, 패션 센스, 사랑 등 다양한 감정과 욕망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과 생각을 결정하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2015년 4월에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편마다 1만여 건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몰고 다니는 네이버 인기 웹툰이기도 합니다. 

 

연하남 후배와 손이 닿자 머릿속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응큼 세포’, 야근하냐는 후배의 질문에 이후 상황을 궁리해보지만 헛다리만 짚는 허당 ‘명탐정 세포’, 예쁘고 어린 여자 후배를 보며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이성 세포’와 ‘감성 세포’, 뒤돌아서면 배가 고픈 절대 강자 ‘출출 세포’ 등 엉뚱하고 귀여워 웃음 짓게 만드는 세포들의 농간은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공감과 위로를 자아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평범한 일들을 디테일한 관찰로 녹여낸 이 만화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인기 웹툰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은 항상 고민스럽습니다. 웹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을 책으로 접했을 때 그 매력이 더 배가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재탄생한 『유미의 세포들』은 타공 기법을 표지에 적용하였습니다. 독자가 직접 타공된 부분을 뜯어내면 유미의 세포 마을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지요. 1권에서는 핫도그를 먹는 유미를 들추면 출출 세포가 세포깡을 먹고 있답니다. 이런 장치를 통해 독자들이 아날로그적인 특별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오직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에피소드 네 컷 만화와 귀여운 세포 스티커를 부록으로 준비했습니다. 

 

 

한 평론가는 이 만화에 대해 연애 만화이자 개그 만화지만, 궁극적으로는 성장 만화라고 평했습니다. 청춘이 아니더라도, 굉장한 영웅적 기질이 없더라도, 평범한 우리 역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이 작품이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는 “유미가 싫으면 싫은 거고 유미가 좋으면 좋은 거지! 세포들은 오직 유미의 행복을 위해서만 움직인다!”라는 유미 세포들의 원칙과도 연결됩니다. 주인공 유미의 일상과 성장을 지켜보며 독자인 우리 역시 한 뼘 더 성장하게 되지 않을까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뭉클하게 우리의 일상을 그려내는 『유미의 세포들』을 이제 책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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