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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    조 퀴넌

▶ <아직도 책을 읽는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한국인이 1년에 읽는 책은 평균 여덟 권을 넘지 않습니다. 게다가 열 명 중 네 명은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습니다. 책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이쯤 되면 ‘아직도 책을 읽는 사람’은 ‘멸종 직전의 지구인’ 취급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읽어도 너무 읽습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만큼이나 무서운 중독이 바로 책 중독입니다.  

이미 책장이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지만 더 많은 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불행한 하루라도 책만 펼치면 눈앞에 황홀경이 펼쳐진다면? 내일 당장 지구가 망한대도 한 권의 책을 읽겠다면? 자, 당신은 책 중독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중증 환자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 그런 당신이 반드시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김소연입니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의 저자 조 퀴넌은 세상에서 가장 괴팍한 독서가이자 지독한 책벌레로 유명한 미국의 서평가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일주일에 한 권씩 읽는다 쳐도 1년이면 고작 50여 권, 평생 2천 권도 못 읽고 가는 아까운 인생, 뭐 하러 재미없는 책, 나쁜 책을 읽느냐고. 기왕에 읽을 거라면, 나만을 위해, 밥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을 만큼 재미있고 의미 있는 책을 골라 읽자고. 신랄하고 대담하고 기묘하게 애정 어린 이 책은 책과 함께한 그 삶의 열정적이면서도 유쾌한 보고서이자 발칙하고 삐딱한 독서 편력기입니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은 배꼽 잡을 유머와 신랄한 비판, 빛나는 지성과 책을 향한 열렬한 사랑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놀라운 책입니다. 그는 단지 책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특별한 책들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 사랑꾼들의 습관을 파악하고, 책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맺어주기도 하고 깨뜨리기도 하는지 분석합니다. 

 

특히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좋은 ‘독서법’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편견을 여지없이 깨부숩니다. 조 퀴넌에게 책은 단지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만질 수 있고 체취를 맡을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것입니다. 책에다 표시를 남기고 손때를 불어넣고 이렇게 쌓았다가 저렇게 옮겼다가 하면서 신나게 가지고 놀며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탐닉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는 싶지만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그래서 이름난 ‘독서가’나 ‘리더’들의 독서 리스트를 참고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제대로 된 독서가 되기는 힘듭니다. 자신의 관심사, 생활환경,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는 안목과 습관이 중요한 것입니다. 책에 대한 신념과 애정이 듬뿍 담긴 이 책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이 아닌 바로 ‘나만의 책’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조 퀴넌은 말합니다. 단지 살아 있는 한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고.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희망이. 우리를 기다리는 아름다운 책들이 있는 한, 아직도, 우리 모두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 책은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단 한 권의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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