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책소식

오래된 생각

작가
윤태영,
발매
2017.03.17
브랜드
[위즈덤하우스]
분야
[소설/비소설]
페이지
336p
크기
140*210mm
가격
14,000원
ISBN
978-89-6086-326-2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책소식더보기

“미안해하지 마라…”
이것은 또 다른 노무현의 이야기
그의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을 다룬 최초의 소설
참여정부 윤태영 대변인이 8년 만에 꺼내든 질곡과 환희의 대서사!

 

“노무현 정신 계승자는 누구일까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누굴 꼽고 싶으신가요?”
최근 언론매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내세운 주요 질문 문항이다. 조사 결과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노무현 정신에 부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원칙과 소신, 대화와 타협, 공정함과 투명함, 탈권위주의, 시민의 참여 등이 이루어진 상태와 정도를 갈음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렇듯 민주주의와 국가, 대통령을 말할 때 비교의 기준은 언제나 노무현과 노무현 정신이었다. 지혜로운 시민, 따뜻한 사회, 정상적인 국가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요건으로 비견되는 노무현 정신은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진 업적이자 시대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기록》부터 《대통령의 말하기》까지 그간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대통령의 비서관이자 필사로서 세상에 전한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는 이 책 《오래된 생각》(위즈덤하우스 刊)에서 전부 소환되어 재해석된다. 2009년 5월 23일 사저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그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막후의 사정은 도대체 무엇일까? 윤태영 청와대 전 대변인은 8년이 넘도록 고통스럽게 간직한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마침내 세상에 꺼내놓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각별한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죽음을 정면으로 다룬 팩션이다. 저자는 일부러 팩션의 형태를 고수한다. 독자들이 사실과 허구 사이를 끊임없이 가늠하게 함으로써 진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소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소설 그 자체가 답일 수도 있고, 어쩌면 다시 새로운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질풍노도의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시대인들 누구나가 답을 찾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잊었던 기억들을 반추하는 과정에서 절망과 허무로 뒤섞인 과거와 화해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실과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되는 과거의 조각들
잃어버린 웃음과 눈물을 되돌려줄 2017 희망의 변주곡!

 

이 책은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노무현의 이야기다. 그와 함께 시대의 아픔과 질곡을 마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이지만 모든 내용들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처럼 느껴질 것이다. 아프고 슬프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무엇보다 다큐멘터리로는 풀어낼 수 없었던 일화들에 시선이 붙잡힌다. 사실에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모든 상황들이 입체적인 장면으로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987년 부산 민주화운동부터 2003년 기적같은 비주류의 당선, 정치적 음모와 반목, 끝없는 고뇌, 그리고 2009년 마지막 선택까지, 부산·신촌·종로를 잇는 사람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치밀하게 그려냈다.

 

노무현 대통령을 읽고 추억할 수 있으며, 권력과 시민 그리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고찰해보는 값진 시간을 선사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자유와 민주주의란 말이 어폐가 된 지 오래고 의혹과 불신이 팽배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은 개인적 위안을 건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신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를 한 차원 높게 성장시키는 변주곡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더보기

윤태영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제1부속실장을 지냈다. 의원보좌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1988년, 당시 제13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정치인 노무현을 처음으로 만났다.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노무현이 자서전 《여보, 나 좀 도와줘》를 펴낼 당시 집필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이후 노무현 캠프의 외곽에서 방송원고 · 홍보물 제작 등을 도왔으며, 2001년 초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캠프에 몸을 담았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동안 ‘대통령의 복심’, ‘대통령의 입’, ‘노무현의 필사’ 등 권력의 핵심으로 불렸지만, 대통령을 향한 항심을 지키려고 끝까지 노력했다. 지은 책으로는 《대통령의 말하기》《기록》《윤태영의 글쓰기 노트》《바보, 산을 옮기다》 등이 있다.




도서목차더보기

프롤로그

 

이지원
갈등
대변인
신촌
사춘기
대학입시
비주류
미국과 유럽
전세기
대학생
구치소
동지들 1
동지들 2
회갑
핵실험
음모
항명
임기 단축
골프장
결혼
북악산
사임
대책회의
개헌
사저
집필
국정감사
재회
오래된 생각
추도사

 

에필로그
작가의 말

본문 주요문장더보기

“세금 올린 정권은 다 망했습니다.” 그렇게 말해놓고도 아쉬움이 남는 듯, 그는 몇 마디를 덧붙였다.
“우리뿐만 아니고 우리 국민들도 나라 살림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말도 안 하고 넘어가는 게 가능할지…. 항상 역풍을 맞을까 고심하기도 하지요.”
이 대목에서 대통령은 말을 잠시 멈추고는 앞에 놓인 물을 마셨다. 대통령이 말을 이었다.
“결국은 자기 삶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약간의 불일치가 생깁니다. 참모들은 제 인생을 사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좋은 정치만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결국 한 인간으로서 삶의 선택에 치열하게 맞닥뜨리는 것은 아닌 셈이지요.” 증세 이야기가 어느 사이엔가 삶의 선택에 대한 대통령과 참모의 입장 차이로 옮겨가 있었다. 대통령은 참모들의 시각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중략)
언제나 사생관이 뚜렷한 대통령이었다. 어느 순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초선 국회의원 시절, 기득권 노조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현장을 조사하던 때였다. 각종 루트를 통해 그에게 많은 협박이 전달되었다. 그중에는 실제로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항상 죽음을 각오하고 산다. 협박은 전혀 두렵지 않다.”
진익훈의 머릿속에서 그 말이 다시금 오버랩되었다. 분명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가 큰 벽을 마주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사실이었다. 그 벽을 어떻게 넘으려는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172~175쪽

 

“이제까지 봐온 것 중에 오늘이 제일 강경하군요.”
미국의 입장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의 안보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의 평화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은 어떤 형태든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방향의 제재 조치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인이지만, 막상 전장에서 죽는 것은 군인이다. ”
그가 평소 자주 하는 말이었다. 혹여 미국과 북한 사이의 갈등이 깊어져 군사적 충돌이라도 생기면 한반도의 남쪽은 전쟁의 참화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접견이 계속되는 동안 대통령의 얼굴은 몇 번이나 벌겋게 상기되었다. 때로는 격앙된 표정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긴 설득이 이어졌다. 접견을 마치고 관저로 돌아오는 승용차 안에서 그는 진익훈 대변인에게 기록해두라며 말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고집 센 나라와 가장 힘센 나라 사이에 끼어 있다. ”---181쪽

 

뒷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 대통령은 구체적인 말을 삼가고 있었을 뿐, 임기를 단축하겠다는 기존의 생각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었다. 문제가 심각했다. 진익훈은 1부속실장에게 지시처리를 요청한 후 서둘러 비서실장실에 전화를 걸었다. 문건을 확인한 비서실장은 지체 없이 핵심 수석과 비서관들의 회의를 소집했다. 혹여 이야기가 외부로 새어 나갈 것을 우려해 참석자는 최소한으로 제한되었다. 비서실장실에서 삼십여 분 동안 토론이 이어졌다. 사실 토론이라 할 것도 없었다. 결론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해야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접을 것이냐에 논의가 집중되었다. 이야기된 내용을 가지고 비서실장과 몇몇 수석이 관저로 향했다. 진익훈도 뒤따라 올라갔다. 대통령이 웃으며 일행을 맞았다. 그러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얼추 다 했습니다.”
낭패한 표정의 비서실장이 뜻을 접어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대통령은 시종일관 웃음을 보이며 이해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임 의사를 접겠다는 말은 없었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대통령이 사임한다 해서 대한민국 잘못될 일 없습니다. 그렇게 쉬운 나라 아닙니다.”---248~249쪽

 

5월 23일이었다. 숫자를 보자 갑자기 노공이산이란 필명이 떠올랐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온 그는 내실의 컴퓨터를 켰다. 춘분도 두 달이 훌쩍 넘은 늦봄이라 새벽의 내실은 불을 켜지 않아도 사물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환했다. 그는 준비된 말들을 치기 시작했다. 다섯 시 이십일 분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한글 신명조 13포인트를 선택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몇 줄을 치고 나서 그는 잠시 멈추었다. 일단 마우스를 움직여 저장 키를 눌렀다. 다섯 시 이십육 분이었다. 첫 줄이 문서의 제목이 되었다. 그는 평소에도 첫 문장이 그 파일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첫 문장을 그대로 파일 제목으로 활용해야 내용도 파악하기 쉽고 검색도 용이하다는 것이었다. 써야 할 내용이 정리되자 그는 문장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첫 줄 앞에 한 줄을 삽입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318~319쪽

멀티미디어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