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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이제 미안하지 않아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욱하는 나를 멈추고 싶다』로 한국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만화가 다부사 에이코의 첫 번째 에세이. 여자로서, 엄마로서 겪는 고통과 어려움에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직면하는 문제점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지만 강요된 모성, 당연시되는 희생과 헌신, 사회가 원하는 엄마 노릇에 대한 압박감, 남성중심사회에서 겪는 차별 등 차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히 풀어낸다.

작가
다부사 에이코 田房永子,
발매
2018.05.16
브랜드
[위즈덤하우스]
분야
[소설/비소설]
페이지
264p
크기
129*190mm
가격
13,800원
ISBN
979-11-6220-585-3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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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더 이상 좋은 엄마인 척하지 않기로 했다!”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 다부사 에이코가 엄마가 되어 생각한 것들

 

“분유를 먹이면 안 돼”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해”
“가족의 건강은 엄마 책임이지“
“전철에선 아이를 조용히 시켜야지”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 삶의 많은 부분에서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다. 사회는 ‘엄마’라는 이름 아래 요구되는 수많은 자질과 희생, 양육의 책임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모든 것을 엄마가 떠맡으라 한다. “엄마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출산한 엄마들에게는 전방위에서 사회적 압박이 가해진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 뿐인데, 이런 사회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많은 희생이 뒤따른다. 엄마들은 개인의 욕구 실현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온전히 자신을 위해 소비할 수 없다. 나를 위한 삶은 온데간데없고 자식과 남편을 위한 하루하루가 계속된다. 엄마를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것이 너무도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진정으로 ‘엄마 노릇’이 행복한 엄마가 과연 있을까?
 이 책『엄마는 이제 미안하지 않아』는 남성중심사회의 모순,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 강요된 모성 등 뜨거운 감자가 될 만한 주제를 속 시원히 풀어낸다.『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욱하는 나를 멈추고 싶다』로 한국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만화가 다부사 에이코의 첫 번째 에세이로, 저자 자신이 직접 엄마가 되어 겪고 느낀 ‘이 시대에 엄마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충을 엮었다. 자신의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다 마침내 절연을 하고 평안을 찾은 이야기『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에서부터 이어진 엄마와의 관계에 관한 고민은 ‘사회에서 강요하는 좋은 엄마의 이미지가 어떻게 평범한 엄마들을 압박하고 괴로워하게 만드는가’라는 주제로 계속해서 나타난다.

 

  “식사에 신경 쓰면 남편 분의 멋진 몸매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요! 여러분과 결혼한 탓에 가족 모두가 고혈압이 될 수도 있지만 장수를 할 수도 있지요. 지금부터 여러분이 어떻게 식사 준비를 하느냐에 달려 있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남편 분’의 건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우더니, 결국에는 “지금 여러분의 행동이 자식과 손자의 식생활을 결정짓는답니다. 힘들더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세요!”라는 말까지 했다. 순식간에 스트레스가 한계치를 넘어 머리가 지끈거렸다. “제발 그만해! 결혼해서 임신했다고, 여자라고, 어째서 그런 무거운 책임을 져야만 하는 거야!” 하고 울부짖고 싶은 충동이 한숨이 되어 몇 번이나 입에서 흘러나왔다.  
   _본문 15쪽 「엄마가 된다는 현실의 무게」중에서


    아빠는 되고, 엄마는 안 되는 것
    왜 엄마는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이 되어야 하는가?

        
 사회는 평소에는 일하고 휴일에도 가족을 위해 서비스하는 남자들을 치켜세운다. 남자들은 ‘일하느라’ 피곤한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온 아빠들은 자유롭게 벤치에 누워 잠을 자기도 하며, 캔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아이를 옆에 두고 혼자 놀게 해도 아빠들에겐 이런 행동이 허용된다. 반면 엄마가 아이를 옆에 두고 잠을 잔다거나 캔 맥주를 들고 아이를 돌보는 광경은 매우 낯설다. 아이에 대한 책임은 일단 여자에게 있는 걸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엄마는 주위의 시선이나 사회적 압박에 항상 무의식적으로 신경을 쓰고, 그 결과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저자는 여자라서, 엄마라서 말할 수 없었던 문제들에 대해 거침없이 토로한다. 24시간 내내 아이가 사랑스럽지만은 않다는 주장부터 가정교육에 관한 남자들의 지적, 놀이터에서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는 아빠들에 대한 느낌까지 흔히 일어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터부가 없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에 대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거침없이 말하는 저자만의 문체는 속이 시원하고 통쾌하다.

 

   어쨌든 엄마는 놀이터 벤치에 한 시간씩 드러누워 잘 수가 없다. 자다 보면 주위에서 웅성거리니까. 하지만 아빠라면, 자고 있어도 ‘아이는 엄마가 어디서 보고 있겠지’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여기까지 따라오긴 했지만 피곤해서 잠이 들었나 봐.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저 집 아빠 고생이 많네’ 정도로 호의적인 평가가 따라오지 않을까? 누워 있는 중년 남자를 힐끔힐끔 지켜보는 동안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_본문 130쪽 「아빠는 되고 엄마는 안 되는 것」중에서

 

엄마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 모든 게 갇혀버린 여자들에게

 

 사회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 관한 압도적인 ‘이상형’을 만든다.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이 좋다느니, 모유 수유는 필수이며 36개월 전의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등 양육에 관한 전적인 책임을 모두 엄마에게 떠맡긴다. 그 압도적인 이상형에 가깝게 노력할수록 ‘좋은 엄마’라는 이미지를 갖게 하고, ‘엄마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한다. 왜 엄마는 희생과 헌신을 이토록 당연하게 요구받으면서도 무엇을 그리 신경 쓰며 부담감과 압박감 속에 갑갑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저자는 육아에 대한 책임이 여자들에게만 지워지는 것을 부당하게 여기며 남성중심사회를 비판하고, 유독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들에게 엄격한 공공질서가 적용되는 것을 부당하다고 인식한다. 엄마들의 육아 고충을 아이가 까다롭다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환경 등 개인적인 차원에서 원인을 찾지 않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모성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엄마들이 행복해지는 길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아이를 키우면서 직면하는 문제점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엄마가 되고 나서 행복하지 않은 당신에게, 아무리 열심히 엄마 노릇을 해도 죄책감에 시달리는 당신에게 이 책은 말한다. 엄마라고 해서 자신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그래야 아이도 엄마도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더 이상 누구에게도 미안한 마음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지은이

 

다부사 에이코(田房 永子)
   197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2001년에 만화가로 데뷔했다. 제3회 악스 만화 신인작가상을 수상하였고 현재는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매체에서 만화 에세이와 칼럼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 『욱하는 나를 멈추고 싶다』가 출간되었다.

 

▶▷옮긴이
  
   윤은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독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번역을 목표로 삼아 글을 읽는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JAL 회생 전략』『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 『저절로 공부가 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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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사 에이코 田房永子

1978년 도쿄 출생. 무사시노 미술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2001년 만화가로 데뷔하였다. 3회 악스 만화 신인작가상을 수상하였고 현재는 주로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웹진에서 만화 에세이, 칼럼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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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1장 ▪ 여자에서 엄마로
엄마가 된다는 현실의 무게
출산 공포를 조장하는 선배 엄마들 
남자들의 세계에 여자가 끼어들었다는 인식 
엄마에게 보육원이 필요한 이유  
‘아이는 항상 엄마와 함께 있고 싶은 법’이라는 말 
가슴에 관한 불편한 진실

 

2장 ▪ 좀 서툰 엄마면 어때
임신·출산 잡지가 만드는 좋은 엄마의 위력 
‘그곳’은 대체 어떻게 씻으란 말인가 
모유가 정말 좋기는 한가요?
우리 애 때문에 죄송해요
젓가락 좀 이상하게 쥐면 어때서 
놀이터에서 캔 맥주를 마시는 아빠들 

 

3장 ▪ 여자인 내 탓?
집안일은 왜 여자의 몫인가 
아빠는 되고 엄마는 안 되는 것 

엄마가 항상 집안일을 해주는 환경에서 성장한 남자들
여자가 리더를 하면 안 되나요? 
여자보다 우위에 서려는 남자의 강박증 
<이웃집 토토로>가 기분 나쁜 이유

 

4장 ▪ 나는 나, 너는 너
엄마는 왜 날 사립 중학교에 보냈을까? 
아이에게 억울하게 상처 주는 것을 피하려면 
굳이 꽃무늬 옷을 입혀야 할까? 
엄마가 아이에게 쏟아부은 저주의 말
아이의 장래에 관한 위험한 망상 
내가 늘어놓을 뻔한 쓸데없는 말
외동이 불쌍하다는 편견에 대해 
엄마에게 벗어나기 힘든 이유 

 

5장 ▪ 엄마의 속마음
풍만한 여자의 품에 안기고 싶다
가마꾼의 엉덩이를 보고 생각한 것 
무서운 아줌마가 되고 싶다 
엄마도 사랑이 필요해   

본문 주요문장더보기

아이를 낳고부터 보활을 시작해서 어느 보육원이 들어가기 쉽고 어려운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모아서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은 구청 직원에게 “보육원에 들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고작이었다. 보활 자체도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내가 일한다는 것을 구청에 인정받지 못하면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다’는 시스템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_본문 41~42쪽 「엄마에게 보육원이 필요한 이유」 중에서

 

   출산・육아의 현장에서는 갑자기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다면 가슴 정도는 처지는 게 당연하다’며 분위기가 돌변한다. 보건소나 병원, 육아 잡지에서 내뿜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해요!’라는 기세가 너무 대단해서 ‘저기… 가슴 모양이 변한다고 들었는데요’ 하는 질문은 머리에 떠오를 새도 없다. 나의 체형이 변하는 중대한 문제임에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아기의 건강이 제일인 게 당연하죠’라는 분위기 속에서는 무조건 모유가 나오도록 노력하는(나오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분유가 없어서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아기가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닌데 모유를 먹일 때의 단점으로 ‘가슴이 처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너무 언급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_본문 56쪽 「가슴에 관한 불편한 진실」 중에서


나는 남의 육아법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그 어떤 이유에서도 여자에게는 이런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남자에게는 이런 행동이 허용된다. ‘도저히 못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드러내어 표현하는 것. 감정을 행동으로 드러낼 것인가의 여부는 개인차에 따르겠지만, 여자보다 자유롭다는 것은 분명하다. 길가에서 무섭게 아이를 노려보며 야단을 치는 엄마가 있다. 마트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엄마가 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아빠보다는 엄마다. 단순히 아빠보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렇다기보다는 ‘도저히 못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비슷한 감정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_본문 132쪽 「아빠는 되고 엄마는 안 되는 것」 중에서
 
 나도 결혼할 때 남편의 어머니가 “식사라든가, 건강 해치지 않게 잘 챙겨주렴” 하고 침통한 얼굴로 부탁하시기에 ‘네? 뭐라고요?’ 하고 생각했었다. 그때 남편은 이미 혼자 산 지 거의 10년이 지난 참이었다. 나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계속 남편은 혼자 살아갔을 테고, 남편은 나보다 집안일도 잘하고 몸도 건강한데 어째서 결혼했다고 해서 그때부터 남편의 건강 관리가 내 일이 되는 것일까?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해!’ 하고 생각했다. 어째서 여자는 남의 건강 관리
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여자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일이 바쁘면 집안일까지 신경 쓰기 힘든 법이고, 집에 가기 싫은 날도 있다. 어째서 남자를 위해서 이쪽이 바쁘게 동동거리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_본문 137쪽 「엄마가 항상 집안일을 해주는 환경에서 성장한 남자들」 중에서

 

놀이터에서 느긋하게 어정거리는 아빠들에 비해 엄마들을 옥죄는 갑갑함을 느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초등학생 때 반 친구 엄마 중에서 아이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엄마가 있었다. 양장점 직원같이 늘씬하고 세련된 엄마로, 담배를 문 채로 아무렇지도 않게 초등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집도 과한 느낌 없이 세련되게 꾸며놓았고, 그엄마는 기본적으로 간섭을 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서 항상 남녀 상관없이 많은 아이들이 그 집에 놀러 가곤 했다. (중략)
‘엄마라면 모름지기’ 운운하는 이미지는 사실 어른들만 갖고 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체 무엇을 신경 쓰며 이렇게 갑갑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_본문 140쪽 「놀이터에서 캔 맥주를 마시는 아빠들」 중에서

 

만약 현실에서 N이 나의 조언대로 각본가가 되어서 N이 만든 드라마를 봤다고 해도, N의 작품이 아침 드라마가 되고 그 주제가가 홍백가합전에 흘러나와도, 나는 절대 진정한 의미로는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내 작품이 영상화된 것을 보고 싶었을 뿐이니까. N이 만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니까. 각본가가 되어도, 되지 않아도, 아무리 엄마를 위해 노력해도 엄마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N의 심정을 망상 속에서 상상하자 가엾기 그지없었다. 엄마도 딸도, 자기 인생은 자기를 위해 살지 않으면 괴롭기만 할 뿐이다.
_본문 195쪽  「아이의 장래에 관한 위험한 망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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