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책소식

한밤중 시골에서

“인간에게 멸시받는 존재로 산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아니? 이제 너도 알게 될 거야!” 어딘가 묘하게 낯선 할머니, 사라진 거울, 목줄만 남긴 채 없어진 개와 고양이……. 그날 밤, 시골 할머니 집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괴물을 만났다! 무더위를 날려 줄 서늘한 시골 할머니 집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작가
전명진,김민정,
발매
2018.08.10
브랜드
[스콜라]
분야
[어린이/청소년]
페이지
132p
크기
152*220mm
가격
10,000원
ISBN
9788962479614

책소식더보기

검은달이 뜬 지구의 어느 하루처럼

으스스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둔갑한 쥐를 모티브로 쓴 무서운 동화!

 

스콜라 공포 문학 시리즈, 검은달은 검은 달이 뜬 지구의 어느 하루처럼 으스스하면서도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는다. 무섭고 아찔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국내 동화 중에서 읽을거리를 찾기 어려웠던 어린이 독자들에게 만족스런 읽을거리가 되어 줄 것이다.

검은달 첫 권, 한밤중 시골에서둔갑한 쥐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구미호, 여우 누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같은 다른 옛이야기에서도 화소를 가져와 공포 문학으로서의 전혀 다른 서사를 구축한다. 둔갑한 쥐가 몸에서 나온 작은 손톱도 소중히 여기라는 교훈을 전한다면, 이 책은 사람으로 둔갑한 쥐라는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을 통해, 익숙한 공간이 낯설어지고, 익숙한 관계가 달라질 때 찾아오는 두려움과 공포를 실감 나게 그려 낸다. 좋은 기억만 있던 시골 할머니 집에서 상상할 수 없는 괴물을 만난 주인공 장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서늘한 시골 할머니 집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어딘가 묘하게 낯설고 차가운 할머니와의 위험한 동거!

 

장우는 동생 선우와 함께 삼 년 만에 시골 할머니 집에 내려간다. 증강 현실 게임을 좋아하는 장우에게 시골 할머니 집은 따분하고 지루한 공간이다. 어릴 때 바쁜 엄마를 대신해 지극정성으로 돌봐 준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지만,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날 뿐이다.

 

하지만 시골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장우가 당연히 그럴 거라고 예상했던 모든 것들이 달라져 버린다. 할머니는 다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기차역에 마중을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더 이상 우선순위가 손자였던 예전의 할머니가 아니다. 매 끼니는 찐 감자나 보리밥이 전부이고, 화장실은 쓸 수 없을 만큼 더럽다. 한 달 전에 싹 잡았다고 했던 소름 끼치게 싫은 쥐까지 집 안에 돌아다니자 장우는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딘가 묘하게 낯설고 차가운 할머니에게 불평을 늘어놓기도 도움이 요청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밤에는 산짐승이 내려오니 밖에 절대 나오지 말라는 둥, 개와 고양이가 어느 날 함께 집을 나가 버렸다는 둥, 나무에 올라가려는 선우를 그냥 내버려 두는 둥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장우를 불안하게 만든다. 급기야 마당에서 할머니가 키우던 고양이 목줄과 뼈를 발견하면서 장우는 극도의 혼란과 공포를 느낀다.

 

언제나 내 편이고 나를 사랑해 줄 것 같은 사람이 낯설어지는 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일이 있을까? 장우에게 할머니는 엄마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는 사람, 떨어져 지낸 삼 년이라는 시간쯤은 무시해도 될 만큼 가까운 사람이다. 그런 할머니가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장우는 앞뒤 가리지 않고 할머니 집을 뛰쳐나온다.

그러나 어쩌면 할머니가 치매 같은 무서운 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우는 깊은 밤 다시 할머니 집으로 돌아간다. 밤에는 위험한 산짐승이 나타나니 밖에 나오지 말라고 할머니가 경고했는데……! 장우는 이번 여름 방학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인간의 멸시가 없었다면 괴물이 되지 않았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된 존재들의 이야기

 

그 옛날, 쥐는 왜 사람으로 변신한 걸까? 단순히 인간의 삶을 동경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징그럽고 더럽다고 멸시받는 쥐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야 사람으로 둔갑한 쥐의 정체를 알 수 있는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구성 덕분에 독자들은 마지막에 가서야 쥐의 속내를 들을 수 있다.

 

너희는 아마 다른 종, 특히 인간한테 멸시받는 존재로 사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상상조차 못 할 거야. 우리를 거리로 몰아낸 것도 모자라 없애려고 고양이에 쥐약에……. 매일 벌벌 떨며 사는 게 쥐들의 삶이라고.”

 

이 책은 우리가 끔찍한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들이 어쩌면 처음부터 괴물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찮고 약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버린 것들이 없었는지 내 주변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소개더보기

전명진

한국 전통 미술인 불화를 오랫동안 배우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 쓰고 그린 책 달집태우기4회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김민정

가끔 오싹한 상상을 즐긴다. 지은 책으로는 수상한 전 학생우리 반에 귀신이 있다등이 있다. 수상한 전학생으로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어린이 친구들이 응원 편지를 메일로 보내 주면 더 재미난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fridahep@hanmail.net

 

 




도서목차더보기

시골행

외딴 할머니 집

어딘가 낯선 할머니

밤에는 절대 나오지 마!

버드나무 집 나희

괴물 쥐가 나타났다?

벽장 속 거울

이상한 데이트

위험에 빠진 선우

방울이 목걸이

도망쳐

우물에 비친 얼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 책을 만들며 | 그 장소에서 시작되다

 

 

본문 주요문장더보기

선우가 달려와 할머니한테 매달렸다.

할머니, 어디 갔던 거야? 보고 싶었어.”

할머니가 몸뻬를 추키면서 선우를 확 떼어 내었다. 놀란 내가 쳐다보자, 할머니가 무릎을 만졌다.

, 할머니 다리.

난 선우를 툭 쳤다.

조심해! 할머니 다리 아프대!”

할머니가 민망한 표정으로 웃었다.

괜찮아, 할미는. 오랜만이지? 할미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할머니의 웃음을 보니 살짝 안도감이 들었다.

할머니를 오랜만에 봐서일까?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얀 쪽진 머리에 축 처진 주름진 눈, 살짝 굽은 등에 마른 체구는 그대로인데, 우리를 보는 표정이 묘하게 어두웠다.

아무래도 몸이 많이 불편한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왠지 와서는 안 될 곳에 온 기분이랄까? 폐를 끼치게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_본문 18~19

 

!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빛 두 개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그건 누군가의 눈이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쳤지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누렁이가 돌아온 걸지도 모른다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 누렁이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르는데 어둠 속에 있는 빨간 눈이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마당 처마 밑에 달린 전구 불빛이 녀석의 머리를 비추었다.

, 믿을 수 없었다. 그것은 누렁이가 아니었다. 분명 누렁이보다도 컸다. 코를 씰룩거리며 나를 향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는 저것은 대체 뭐지? _본문 54

 

할머니는 선우를 향해 팔을 뻗은 채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할미가 아래 있으니 안심하고 천천히 내려오렴. 떨어지면 받아 줄 테니까.”

안 돼!”

난 손사래를 치며 나무 앞으로 내달렸다.

그러다가 둘 다 다칠 거야! 형이 올라갈 테니 꼭 붙잡고 있어.”

선우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난 혹시라도 나무가 흔들려 선우가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아주 천천히 대추나무 위로 올라갔다.

중간쯤까지 올라갔을까? 아래를 보자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더 겁이 나는 것은 선우가 떨어지는 거였다.

문득 할머니를 내려다보았다. 나무를 꽉 붙잡고 위를 쳐다보는 할머니 눈빛이 어딘지 모르게 매서웠다. 선우 때문에 화라도 난 걸까? 아무리 그래도 지금 이 상황에서는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할머니한테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_본문 82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조금 더 깊이 흙을 판 뒤, 방울을 잡아당겼다. 그런데 방울이 뭔가에 걸렸는지 빠지지 않았다. 좀 더 세게 잡아당기자, 뼈 조각 하나가 툭 딸려 나왔다.

난 놀란 나머지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소리가 튀어나올까 봐 입을 막았다.

방울이 뼈? 할머니가 분명 집을 나갔다고 했는데, 왜 여기에 묻혀 있는 거지?

머릿속에 벌이 붕붕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불현듯 닭을 잡아 죽이던 할머니 뒷모습이 떠올랐다. 예전의 할머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도 지금 할머니라면 왠지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길한 느낌은 온몸에 퍼지더니 내 뇌는 다시 재난 상태 모드로 바뀌었다. 난 선우를 잡아끌었다.

, 여기서 나가자.”

내가 단호한 어조로 속삭이자 선우가 겁먹은 표정으로 물었다.

?”

할머니가 그런 것 같아. 너도 들었잖아.(이하 중략)”

_본문 94

 

 

 

멀티미디어더보기